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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습니다. 특히 매도자와 매수자 간의 치열한 줄다리기 심화된 수도권의 경우 미분양 아파트는 6개월 사이 3배 넘게 증가했는데, '준공 후 미분양'마저 증가세를 보이면서 건설부동산 업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28일 지방자치단체에 따르면 수도권(서울·경기·인천)의 7월 말 기준 미분양 아파트는 4529가구로 조사. 부동산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올해 1월 1325가구와 비교하면 약 3.4배 증가한 수치입니다.

 

수도권에서 가장 높은 미분양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서울이죠.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0개 단지 중 7개 단지가 미분양 됐습니다. 올해 1월 47가구에 불과했던 미분양 물량은 7월 말 현재 592가구에 이릅니다.

인천과 경기도의 상황도 비슷합니다. 경기도에서는 올해 분양한 55개 단지 중 39개 단지가 미달되면서 올해 1월 855가구였던 미분양이 지난달 3393가구로 늘어났습니다. 인천은 423가구에서 544가구로 증가했습니다.

문제는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가 늘고 있다는 점입니다.

지난달 기준 경기도 악성 미분양 물량은 614가구로 올해 1월 물량(390가구)의 2배 수준이 됐습니다. 서울 역시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151가구가 쌓여있습니다. 이들 아파트는 대부분 무순위 청약과 선착순 계약을 진행하며 인원을 모집 중이지만 모집을 마감한 단지는 많지 않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분양시장에서는 수요자들의 이목을 끌기 위한 중도금 대출 무이자 지원, 유상옵션을 무상 제공 등 다양한 분양 마케팅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미분양 된 아파트에서는 분양가를 깎아주는 할인 분양까지 나서면서 기분양자들과 갈등을 빚는 사례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또한 분양 대행사가 해당 지역의 중개사들을 통해 계약자를 데려오면, 분양 대행사가 중개사에게 수수료를 지급하는 ‘MGM 마케팅’까지 성행하고 있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