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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 쏟아진 구로 11억 아파트

재테크 하는 이모 2022. 10. 5. 17:33

전용 84㎡(옛 34평) 분양가를 11억원에 책정해 고분양가 논란이 일었던 서울 구로구 역세권 단지에서 대규모 미분양이 발생했습니다. 역세권 입지에도 불구하고 금리인상 여파로 청약 흥행에 실패한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라고 할 수 있습니다.

 

4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5일 오늘 서울 구로구 오류동에 공급한 '천왕역 모아엘가 트레뷰' 129가구에 대한 무순위청약을 진행했습니다.

 

440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특별공급과 조합원 물량 및 장기전세를 제외한 전용 67~84㎡ 134가구를 일반분양했습니다. 분양가는 전용 67㎡가 8억4900만~8억6000만원, 전용 84㎡가 10억5100만~10억9500만원으로 책정됐습니다. 발코니 확장비, 취득세 등 부대 비용을 고려하면 전용 84㎡의 경우 실부담액이 11억원을 넘습니다.

 

청약 실적은 저조했습니다.

8월 말 진행한 1순위 청약에서 114명이 신청해 평균 0.85대 1로 미달. 올해 서울에서 분양한 12개 단지 중 1순위 청약 미달은 처음이었습니다.

특별공급을 포함한 140가구 중 실제 계약이 체결된 가구는 11가구에 불과했습니다. 계약률이 10%에도 미치지 못한 것이죠. 미계약분은 전용 67㎡ 9가구, 전용 84㎡ 120가구(A형 90가구, B형 30가구)로 집계됐습니다.

 

금리인상 국면에 높은 분양가가 발목을 잡은 결과로 풀이되고는 있습니다.

 

이 단지는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했기 때문에 당첨자가 계약을 포기하면 향후 10년간 재당첨이 제한됩니다. 계약 포기자들은 대부분 이런 내용을 알고 있지만 높아가는 금리를 감당할 수 없다면.. 그리고 지금과같은 부동산 시장이 계속 된다면 포기할 수밖에 없겠죠.

 

이 때문에 미분양 해소를 위해선 분양가를 좀 더 낮춰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습니다만. 시행사 측은 현실을 모르는 주장이라고 반박하고 있다죠.

시행사 관계자는 "인건비와 자잿값이 급등하면서 요즘 공사비가 감당이 안 될 정도로 올랐다"며 "사업을 접으면 접었지, 분양가를 내릴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고 합니다.

 

칸타빌 수유팰리스처럼 할인분양을 결정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선 "그 단지는 기본적으로 후분양 단지라 공사비를 추가로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라며 “이제 사업을 시작한 선분양 단지라 그럴 여력이 없다"고 차이점을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현재 공사 현장은 건물 철거가 끝나고 땅 다지기 작업이 한창이어서 사실상 사업을 되돌릴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만약 이 단지 분양이 장기 표류하면 서울시가 추진하는 장기전세주택 공급도 차질을 줄 것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시는 노후 저층 주택가였던 사업지의 용적률 상향 조건으로 약 170여 가구의 장기전세주택(전용 44㎡)을 기부채납으로 확보했기 때문입니다.

 

업계에선 이 같은 사례가 점차 확산하면 자금 여력이 녹록지 않은 중소 시행사부터 사업에 타격을 받고, 이로 인해 분양 시장 침체기가 길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한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한동안 시행사와 조합이 갑의 위치에서 시공사를 선택하고 교체하는 게 일반적이었는데 지난해부터 분위기가 달라져 이제는 시공사가 공사비 확보를 위해 시행사의 자금조달 능력을 평가한 뒤 계약을 맺고 있다"며 주택시장의 변화를 설명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