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우정이란 이런 것, 어린이 뮤지컬 <폭풍우 치는 밤에>

키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가 뮤지컬로 오는 12월 28일(일)까지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공연한다.

 

 

나와 다른 친구를 만나는 것과 나와 비슷한 친구를 만나는 것. 어떤 게 좋을까요? '우정'에 대해 재미있고도 깊게 생각해 볼 기회를 주는 뮤지컬이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에서 공연되고 있습니다. 일본 동화인 키무라 유이치의 <폭풍우 치는 밤에>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은 순수한 아이들의 눈으로 바라보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진정한 친구가 되는 게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게 합니다. 그래도 그렇지. 늑대와 염소가 친구가 된다는 건 다름의 인정을 떠나 목숨을 빼앗기는 위기까지 극복하는 어마어마한 일이라는 걸 아이들에게 알게 할 거 같아요.

 

공연 정보

뮤지컬 〈폭풍우 치는 밤에〉
장소 : 올림픽공원 뮤즈라이브홀
공연기간 : 2025.05.03 ~2025.12.28
공연시간 : 75분
관람연령 : 24개월 이상 관람가능
가격 : 전석 50,000원

 

늑대 가부와 염소 메이는 어떻게 친구가 될 수 있었을까?

 

폭풍우가 치는 깜깜한 밤. 산에 있는 오두막에 두 마리의 동물이 폭풍우를 피해 들어옵니다. 네, 맞아요. 바로 늑대 가부와 염소 메이. 에고에고. 메이는 큰일 났어요. 저 늑대 가부에게 잡아 먹히면 어쩌죠. 하지만 다행히 어두운 저녁이라 서로를 알아보지 못합니다. 염소 냄새를 맡고 가부가 잡아먹지 않을까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건 설정에서 패스. 어쨋든 둘은 폭풍우 치는 무서운 밤을 함께 지낸, 그러니까 천둥, 번개가 치는 두려움을 함께 극복한 전우애가 생긴 친구가 됐답니다. 밤새 나눈 취향, 성격, 좋아하는 것 등등에 대해 대화를 하면서 친밀감을 느꼈죠. 각자의 무리에서는 그렇게 친밀감을 느낀 친구가 없었거든요. 둘은 헤어지며 다음을 약속, 암호는 "폭풍우 치는 밤에!"로 정하죠. 드디어 해가 쨍쨍한 날 만난 가부와 메이. 그리고 헉! 뭐지? 뭐지? 네가 늑대였다고? 네가 염소였다고? 밤새 나눈 대화로 너무나 잘 통해 같은 종족인줄 만 알았는데..... 둘은 너무 당황했지만 곧 아무렇지도 않은 듯 소풍을 갑니다.

 

처음 만났을 때와 같이 돌아가?

 

또 다시 만남을 약속한 메이와 가부. 메이는 가부를 만나기 위해 살랑살랑 고개로 갑니다. 그런데, 아뿔사. 그곳은 늑대 무리가 염소를 사냥 하기로 한 장소였어요. 가부는 자신이 친구를 위험에 빠뜨렸다고 생각하고 친구를 구하기 위해 뛰어갑니다. 늑대 무리들은 가부가 동족을 배신했다며 신뢰를 만회할 기회를 줍니다. 메이 역시 가부와 함께 있었다는 것 때문에 무리에서 박탈당합니다. 가부와 메이는 자신들의 무리를 배신해야 종족에서 남아있을 수 있게 됩니다. 과연 둘은 어떻게 할까요?

 

책 속 배경을 무대로 옮긴 생생한 현장감

 

뮤지컬 <폭풍우 치는 밤에>를 공연하는 올림픽공원 뮤즈홀은 그리 크지 않은 공간입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무대 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에 쏘옥 빠져들 수 있죠. 캄캄한 밤에 몰아치는 폭풍우와 서로를 알아보지 못한 채 대화를 나누는 가부와 메이의 모습을 숨죽이며 바라보는 쫄깃함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아마 우리 아이들의 마음이 조마조마할 거예요. 공연 시작 전에는 티켓을 교환한 후에 머리띠를 받습니다. 메이와 가부 캐릭터가 그려진 종이 머리띠죠. 좋아하는 크레파스로 색칠을 한 후 머리띠를 하고 뮤지컬을 공연합니다. 같은 무리에게 쫓기는 메이와 가부를 응원하는 사이 75분은 금방 지나가 버립니다.

 

폭풍우를 이겨낸 우정

 

가부와 메이가 만난 날은 '폭풍우 치는 밤'이었고 둘의 암호는 '폭풍우 치는 밤에'입니다. 그리고 둘의 만남은 늑대와 염소의 이루어질 수 없는 우정의 여정이 폭풍우가 치는 것과 같은 만남의 연속이 됩니다. 그래도 폭풍우는 그치고 결국 아침도 오고 해도 뜨잖아요. 서로 다른 친구와 우정을 지키는 게 정말 힘들다는 걸 뮤지컬을 통해 알게 되겠죠. 그러고 보니 이 뮤지컬 <폭풍우 치는 밤에>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이 꼭 봐야 하는 뮤지컬인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