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고민되는 반려견 수컷의 성적 행동과 거세 후기

반려견 수컷의 거세는 반려견의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것은 물론이고 공격성도 줄어들어 보호자에게도 돌봄의 부담을 덜어준다.

 

반려견을 키우는 보호자라면 한 번쯤은 ‘거세’를 고민하게 됩니다. 특히 수컷 강아지의 경우, 성적으로 민감한 행동들이 나타나면 많은 보호자들이 당황하기도 하죠. 친정집 강아지 ‘두부’도 생후 10개월쯤부터 특정 인형을 물고 마운팅 하거나, 산책 중 다른 개에게 과도하게 반응하면서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결국 거세를 결정하게 되었고, 그 이후 두부의 행동 변화는 놀라울 정도였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실제 사례를 중심으로 강아지의 성적 행동, 거세 전후의 차이, 그리고 보호자로서의 실수와 성공을 솔직하게 공유하고자 합니다.

거세 전, 강아지의 성적 행동과 보호자의 고민

두부는 생후 8개월 무렵부터 성적 본능이 눈에 띄게 드러나기 시작했습니다. 마운팅 행동이 늘어나고, 산책 중에는 암컷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흥분한 상태로 돌아오곤 했죠. 특히 문제였던 건, 애정 인형에 집착하면서 하루에도 여러 번 마운팅을 시도하는 행동이었습니다. “두부야, 그만 좀 해… 그 인형 또…?” “왈…(물끄러미 눈치를 보며 다시 인형에게…)” 그 모습을 보고 처음엔 웃기도 했지만, 점점 이 행동이 습관처럼 굳어지자 불안해지기 시작했습니다. 다른 강아지를 공격적으로 대하거나, 잠도 제대로 못 자고 예민한 상태가 반복되자 스트레스가 심해졌고, 수의사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들은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성적인 본능이 행동 문제로 이어지기 전에 예방적 거세가 필요할 수 있어요. 하지만 모든 문제를 해결하진 않으니 기대치는 조절하셔야 해요.” 그 말을 듣고 고민 끝에 두부의 건강검진을 받은 뒤, 생후 12개월 차에 거세 수술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거세 수술 과정과 회복 중 실수와 대응법

거세 수술은 반나절 일정으로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마취가 들어가기 때문에 긴장감이 컸습니다. 수술 당일 두부를 맡기며 걱정 반, 기대 반의 마음이었습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지만, 회복 과정에서 보호자인 제가 몇 가지 실수를 했습니다. 첫 번째 실수는, 보호 넥카라는 귀찮고 불편할 것 같아 하루 만에 빼버린 것입니다. 결과는? 두부가 수술 부위를 핥아 상처가 벌어지며 다시 병원에 가는 일이 생겼죠. “두부야!! 거기 핥으면 안 돼!!” “… 왈(시치미 뚝 떼고 침대 밑으로 숨음)” 그때부터는 제대로 된 회복 절차를 따랐습니다. 넥카는 최소 5~7일 착용, 산책은 10일간 제한, 사료는 소화가 잘되는 저자극식으로 변경. 그리고 매일 온도 체크와 부위 소독까지 꼼꼼히 하며 회복에 집중했죠. 2주쯤 지나자 두부는 점점 평소의 밝은 모습으로 돌아왔고, 무엇보다 성격에도 변화가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거세 후의 행동 변화와 심리적 안정

거세 수술 후 약 1개월이 지났을 무렵, 두부의 변화는 생각보다 명확했습니다. 가장 먼저 느껴진 건 마운팅 행동의 급감. 그토록 애착을 보이던 인형에도 더는 관심을 보이지 않았고, 산책 중 다른 강아지를 향한 흥분 반응도 줄었습니다. 또 하나, 공격성이 많이 줄었습니다. 이전엔 낯선 개나 남자 보호자에게 으르렁거리던 두부가 이제는 한 걸음 물러서거나 보호자 쪽으로 돌아오는 모습을 보였죠. 이런 모습은 두부에게도 스트레스를 줄였고, 가족 모두에게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두부야, 오늘도 얌전히 산책 잘했네~” “왈왈! (꼬리 흔들흔들)” 물론 모든 성격이 바뀌는 건 아니었습니다. 여전히 특정 장난감은 숨겨두기도 하고, 집착적인 성향은 남아 있었지만, ‘성적 본능’에서 비롯된 과도한 행동은 확실히 줄었습니다. 수의사 말처럼 모든 문제가 해결되진 않았지만, 보호자로서 심리적 안정감은 훨씬 컸습니다.

 

반려견의 거세는 단순히 번식을 막는 목적을 넘어, 심리적 안정과 사회적 행동 조절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칩니다. 단, 수술 전후의 계획과 회복 관리, 기대치 조절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친정집 두부의 사례처럼, 실수도 있었지만 돌봄의 노하우가 쌓이니 친정 어머니도 스트레스를 덜 받더라고요. 물론 거세가 고민되기는 합니다. 선천적인 본능을 억누르게 하는 게 영 내키지는 않으니까요. 그래서 수의사 상담을 꼭 받아보시고 반려견의 성격과 상황에 맞게 결정을 하면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