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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등록을 미루면 최고 100만 원까지 과태료가 부과된다.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등록을 할 수 있다. 등록 방법은 3가지로 그 중 한 가지로 선택하면 된다.

 

강아지를 입양한 지 어느덧 두 달이 지나가던 어느 날, 동물병원에서 “반려견 등록 하셨어요?”라는 말을 처음 들었어요. ‘그게 꼭 해야 하는 거였어?’라는 생각에 당황했지만, 막상 직접 해보니 생각보다 어렵진 않았고, 대신 주의할 점도 많았어요. 처음 반려견 등록을 직접 해본 후기와 등록 이후 꼭 알아야 할 점들, 그리고 등록 안 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불이익까지 경험담을 풀어볼게요.

 

강아지 등록? 그냥 동물병원 가면 끝 아닌가요?

 

처음에 전 솔직히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냥 병원에서 접종 다 맞추고, 이름 붙여주면 그게 다 끝인 줄 알았어요. 근데 어느 날 강아지가 배탈이 나서 병원을 갔는데 간호사분이 그러시더라고요. “등록 안 하셨어요? 이제는 의무예요~ 벌금 나와요.” ‘헉, 뭐라고요? 벌금?’ 그날 바로 집에 와서 인터넷 폭풍 검색을 시작했죠. 등록 과정이 생각보다 간단했어요. 어떤 방식으로 등록할지 3가지 중에 선택하는 거였어요. 첫 번째는 내장형 마이크로칩, 두 번째는 외장형 목걸이 형태, 세 번째는 인식표 자가 등록. 그중에 내장형이 가장 확실하고 관리도 쉽겠더라고요. 목걸이는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 실용적이지 않겠고, 인식표도 마찬가지고요. 그래서 저는 병원에서 내장형으로 등록을 했습니다. 

등록 과정에서 하기 쉬운 실수

내장형이 가장 확실하고 관리도 쉬울 것 같아 병원으로 갔습니다.  병원에서 주사처럼 조그만 칩을 루루 목덜미에 주입하는데, 루루강아지가 약간 짖고 움찔하긴 했지만 다행히 잘 참았어요. 아프죠. 사람도 아픈데 강아지라고 안 아프겠어요. 게다가 어쨋든 이물질을 몸에 투입하는 거잖아요. 등록비는 내장형 기준 약 1~3만 원 정도였고, 병원에서 반려동물 등록번호가 적힌 등록증을 프린트해서 바로 줬어요. 그런데, 그만 실수를 하고 만게 주소지를 예전 집으로 기재한 거예요. 이사 온 지 얼마 안 돼서 깜빡하고 예전 동 주소로 넣어버렸죠. 물론 가까운 거리라 큰 문제는 안 될 수도 있는데  나중에 정정 신청하려니 서류도 다시 써야 하고, 괜히 귀찮고 번거로웠어요. 주소, 전화번호, 이름 같은 건 꼭 다시 확인하고 등록해야 해요.

 

등록 이후, 내가 책임져야 할 것들

 

등록을 마치면 끝나는 게 아니라 ‘공식 보호자’가 된다는 뜻이더라고요. 그때부터 내 이름으로 이 아이가 기록되니까 이사할 땐 동물 등록 정보 변경도 필수로 챙겨야 하고 유기나 분실 시 책임도 저에게 생깁니다. 가끔 뉴스를 보면 여행을 갔다가 반려견을 여행지에 버리고 오는 사람들도 있더라고요. 어떻게 그럴 수 있는지. 여름휴가 때가 되니 다시 걱정이 되긴 하네요. 또 신경 써야 할 부분은 광견병 등 예방접종 의무를 다 해야 하고 산책을 나갔을 때 공공장소에서 배변, 목줄 등을 위반하면 과태료를 내야 한다는 거죠. 모든 책임이 등록된 보호자에게 돌아옵니다. 하지만 꼭 등록을 권장하는 이유 중 하나는 강아지를 잃어버렸을 때 찾을 확률이 훨씬 높아진다는 점입니다.

 

반대로, 등록 안 하면 생길 수 있는 일

 

주변에 “어차피 우리 강아지 밖에도 안 나가~” 하고 등록 안 하시는 분들 꽤 계세요. 근데 정말 위험한 생각이에요. 2025년 현재 기준, 단속이 꽤 강해졌고 특히 공공장소나 동물보호센터, 동물병원에서 등록 여부 조회를 의무적으로 하는 경우도 많아졌어요. 미등록 적발 시 1차 적발에는 20만 원, 2차 적발에는 40만 원, 3차 적발에는 60만 원 벌금이 부과 됩니다. 그 돈으로 소고기를 사 먹지, 벌금으로 내는 건 너무 아깝지 않나요. 게다가 유기견이 되어도 찾을 방법이 없고, 반려견이 사고를 내거나 사고를 당했을 때 보상과 보호가 어려워져요.

등록은 책임이자 배려입니다

제 반려견을 등록하면서 저도 처음엔 걱정이 많았어요. 근데 등록하고 나니, 이 아이를 위해 ‘내가 뭔가 책임을 졌다’는 기분이 들더라고요. 법적으로도 보호받을 수 있고, 분실 시 찾을 수 있고, 무엇보다 내 반려견이 ‘이 세상에 공식적으로 존재하는 생명’이라는 의미가 생겨요. 혹시 등록을 미루고 있거나, 등록을 해야 하는지 아직도 몰랐다면 바로 등록하세요. 아참, 1차 등록 기간은 6월 30일까지여서 지금 7월 중 단속을 하고 있고 2차 등록 기간은 8월 7일부터 9월 30일까지입니다. 이후 집중 단속 기간도 10월 한 달간 진행한다고 하는데, 앞에서 설명했던 것처럼 등록을 안 했을 때 100만 원까지도 과태료가 부과된다고 하니 우리 강아지, 꼭 등록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