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과 동반 여행 KTX와 SRT 차이점

KTX와 SRT를 탈 때 반려견과 함께하는 팁과 차이점을 알아본다.

 

강아지랑 KTX를 타봤고, 얼마 전엔 SRT도 한 번 이용해 봤어요. 처음엔 "그게 그거 아닌가?" 싶었는데, 실제로 두 열차는 반려동물 탑승 조건부터 분위기, 요금 체계까지 꽤 다르더라고요. 휴가 갈 때 도움이 되라고 제가 직접 비교해 본 경험을 바탕으로, KTX와 SRT를 탈 때 반려견과 함께하는 팁과 차이점을 알려드릴게요.

KTX는 자유롭고 부담 없는 느낌

저희 강아지는 몸무게가 6.5kg 정도 되는 중소형견인데요, 처음 KTX를 탔을 땐 정말 긴장 반, 설렘 반이었어요. 그때 코레일에 미리 전화해서 확인해 봤더니, “몸무게 10kg 이하이고, 이동장에 넣으면 무료로 탑승 가능합니다”라고 안내받았어요. 실제로 탑승 당일, 역무원이나 승무원 모두 크게 신경 쓰지 않으시고, 다른 승객만 불편하지 않도록 조용히 잘 관리만 하면 된다는 분위기였어요. 우리 멍멍이는 미리 훈련해 둔 소프트 이동장에 얌전히 있었고, 저는 일반칸 통로 쪽 좌석에 앉았어요. 무릎 위에 케이지를 올려놨는데도 좌석 공간에 여유가 있어 불편하지 않았어요. 무엇보다 좋은 점은 요금이 따로 들지 않는다는 것! 이건 진짜 큰 장점이에요. 왕복 10만 원 가까이 드는 여정에서 한 푼이라도 아끼는 게 어디예요.

SRT는 깐깐하지만 타볼 만해요

그다음 주엔 수서에서 출발하는 SRT를 이용해 봤어요. 미리 전화해봤더니, SRT는 조금 엄격한 규정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일단 몸무게가 5kg 이하여야 하고, 이동장도 하드케이스 형태를 권장했어요. 저희 멍멍이는 살짝 기준을 넘었지만, 이동장 무게 포함해서 5kg 이내라 판단되어 탑승 승인을 받았고, 요금은 별도로 약 3,000원 정도 추가 지불했습니다. “이용객의 좌석은 일반석만 가능하며, 특실이나 조용 칸에는 반려동물 탑승이 안 됩니다”라고도 들었어요. 탑승 당일, 수서역에서 역무원 분이 이동장을 직접 확인하시고, 요금도 현장 결제했어요. 좀 딱딱한 느낌이 있었지만, 안내는 친절했어요. 기차 안에서는 가능한 사람이 적은 시간대를 골라 예매한 덕분에 큰 눈치 안 보고 무사히 잘 다녀왔어요.

분위기 차이? 확실히 달랐어요

KTX는 전체적으로 승객들도 반려동물에 익숙한 분위기였어요. 멍멍이를 보고 웃어주시는 분들도 계셨고, 승무원분도 “애기 착하네요~” 하며 웃으며 지나가셨거든요. 그런데 SRT는 전체적으로 좀 더 조심스러운 분위기였어요. 멍멍이가 조금만 낑낑거리면 주변 눈치가 더 느껴졌고, 제가 더 긴장했던 것 같아요. 또 한 가지, SRT는 예매 전에 반려동물 동반 사실을 반드시 말해야 좌석 지정이 가능하다는 것도 주의할 점이에요. KTX는 굳이 말하지 않아도 되는데, SRT는 따로 전화로 알려야 조정이 된다고 하더라고요.

처음이라면 KTX부터 추천드려요

두 열차 다 반려견과 함께 탈 수 있지만, 처음 기차여행을 떠나는 분이라면 저는 KTX를 추천드려요. 비용도 들지 않고, 분위기도 훨씬 유연하거든요. 물론 SRT도 깐깐하긴 해도 규정만 잘 지키면 탈 수 있어요. 단, 체중이 5kg 이상이거나 이동장이 크다면 탑승이 어려울 수 있으니 꼭 미리 확인하세요. 기차에서 반려견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에요. 규정만 잘 알아두고, 조용히, 깨끗하게, 배려하며 함께한다면 KTX든 SRT든 다 좋은 선택이 될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