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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가 더워지면 사람이든 동물이든 입맛이 없어지는 건 마찬가지죠. 이 더위에 입맛을 찾기란 쉽지 않으니까요. 그래서 우리 집에서 키우던 9살 된 복실이가 밥을 잘 안 먹을 때도 '더위 때문에 입맛이 없나...' 생각했을 뿐이었답니다. 그러다가 식욕의 계절인 가을이 왔는데도 예전에 잘 먹던 사료도 잘 안 먹고 또 가끔 이웃집에서 복실에게 주라고 나눠주는 간식도 처음에는 잘 먹는 듯싶다가 안 먹어서 차차 걱정을 하기 시작했죠. 알고 봤더니 복실이도 사람처럼 노화가 돼 미각이 떨어져 입맛이 변한 거였어요. 그러고 보면 사람과 개는 삶의 사이클에 따른 생활이 정말 사람과 많이 비슷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강아지의 입맛 변화, 단순한 '입맛'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복실이는 어릴 적부터 식욕이 무척 좋았던 아이입니다. 사료를 주면 1분도 안 돼서 싹 비우고, 간식에 대한 반응도 엄청났죠. 그런데 8살 무렵부터 이상하게 아침 식사를 잘 안 하거나, 사료를 입에 넣고 뱉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처음엔 배탈이 난 줄 알고 사료를 불려주기도 하고, 간식을 줄이며 다시 패턴을 잡아보려고 했지만 별 효과가 없었어요. 동물병원 선생님께서 진료를 하시더니 "개도 나이가 들면 코로 냄새 맡는 감각도 떨어지고 그러다 보면 입맛도 둔해져서 식욕이 떨어질 수 있다."라고 하시더라고요. 사람처럼 다양한 입맛을 느끼는 건 아니지만 코로 의지해 음식을 구별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좀 마음이 아팠습니다. 냄새를 잘 맡지 못하게 돼서 좋아하는 음식에도 관심이 없어진다니, 건강에 정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겠더라고요. 그래서 노령견의 입맛과 건강 상태에 따른 음식은 어떻게 줘야 하는지 검색해 보고 식단에 변화를 줘봤습니다.
노화에 따른 미각 퇴화와 그에 따른 변화들
사람도 그렇잖아요. 나이가 들 수록 부드러운 음식을 찾게 되고 입맛이 없으니까 맛이 없으면 거들떠 보지도 않게 되고... 노령견은 나이가 들수록 여러 생리적 변화가 동시에 일어납니다. 그중 하나가 미각과 후각의 민감도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사람도 냄새를 맡지 못하면 맛을 못 느낀다고 하는데 후각이 가장 중요한 개는 더욱더 문제가 커지겠죠. 이 기능이 저하되면 평소 먹던 사료의 냄새가 덜 느껴지고, 그 결과 음식에 대한 흥미 자체가 떨어지게 된다는군요. 또한 씹는 힘이 약해지면서 딱딱한 사료에 대한 거부감도 생길 수 있어요. 복실이도 어느 순간부터 딱딱한 알갱이를 물고는 바닥에 떨어뜨리기만 하고 먹지 않더라고요. 처음엔 입맛이 변한 줄 알았지만, 실제로는 턱관절에 약간의 통증이 있었고, 이로 인해 식사를 불편하게 느끼는 것이었어요. 게다가 노화는 단순히 입맛뿐 아니라 소화 기능 저하로도 이어집니다. 위장 기능이 약해지면서 과거보다 기름지거나 자극적인 음식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그로 인해 식후 설사나 구토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나이가 든 반려견에게는 ‘맛있는 것’보다는 ‘소화가 잘 되고 영양이 균형 잡힌 것’이 더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죠. 이런 점들을 알게 된 후, 저는 복실이에게 다음과 같은 방법을 적용했습니다. 사료에 따뜻한 물을 부어서 5~ 10분 정도 불려서 주었고 저염 닭고기나 육수나 반려견 전용 토핑을 사료에 살짝 뿌려주었습니다. 또 이것저것 간식을 주기보다 식사를 더 알차게 주려고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그리고 식사 전에 입맛이 돌 수 있도록 산책을 먼저 가볍게 했고요. 그렇게 했더니 확실히 먹는 것에 좀 더 관심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입맛 변화에 대응하는 보호자의 자세
노령견의 입맛 변화는 단순히 음식에 대한 취향 문제로 치부하면 곤란합니다. 그것은 건강의 신호일 수 있고, 나이 들며 자연스럽게 나타나는 변화일 수도 있어요. 중요한 건 그 변화의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아이의 상태에 맞게 대응하는 것입니다. 이 때 가장 중요한 점은 '억지로 먹이려 하지 말 것'이에요. 식욕이 없을 때 억지로 사료를 밀어 넣으면, 강아지는 식사 자체에 대한 스트레스를 느낄 수 있어요. 대신 아이가 좋아하는 향이나 식감을 찾는 것이 우선입니다. 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간, 신장, 치아, 소화기 관련 문제 여부를 확인해 주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노령견을 키운다는 건, 단순히 오랫동안 함께한 것이 아니라, 점점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새로운 관계로 전환된다는 의미 같아요. 예전엔 사료 한 봉지면 충분했던 아이가, 이제는 물의 온도, 사료의 식감, 하루의 기분까지 생각해 줘야 잘 먹는 걸 보면 한 생명과 함께 생활하는 데에는 그만큼의 정성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더 하게 됐습니다.
나이 들수록 더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반려견의 식사
밥을 잘 안 먹으니까 정말 많은 신경이 쓰이더라고요. 어떻게 하면 더 잘 먹일 수 있나 고단백으로 알아보게 되고. 그런데 그런 저의 모습을 본 엄마는 '유별나다'라고 하셨는데 그건 반려견에 대한 기본적인 자세라는 걸 알아줬으면 하더라고요. 어렸을 입양 해서 데리고 온 녀석이라 더 잘 키워보려는 생각도 들었고요. 서로에게 주는 사랑이 부족하지 않아야겠다는 생각에 더 많은 신경을 쓰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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