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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 털, 밀어 줄까? 말까?

궁금한 게 많은 이모 2025. 8. 1. 23:57

 

더운 여름이라고 강아지 털을 무조건 짧게 깎는 것은 좋지 않다. 강아지 털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본다.
강아지 털 관리, 계절 별로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지 알아본다.

 

아휴, 더워도 너무 더운 여름. 털이 긴 우리 복실이. 보기만 해도 덥죠. 사람도 더워서 머리도 묶고 다니는데 저 길고 긴 털을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하다가 부분 부분 묶어주기도 했어요. 사람도 머리를 묶으면 시원하니까 복실이도 좀 시원해지라고 말이죠. 그런데 그 묶은 부분에서 냄새가.... 강아지를 키우면서 ‘털 깎기’만큼 고민되는 것도 드뭅니다. 우리 복실이도 처음 데려왔을 때는 털을 어떻게, 언제, 얼마나 깎아야 하는지 전혀 몰랐어요. 미용샵에서 추천해 주는 대로 짧게 밀어준 적도 있었고, 한동안 방치해서 엉킴이 심했던 적도 있었죠.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은 건, 강아지마다 털의 길이, 두께, 체온 조절 능력이 다르기 때문에 털을 깎는 시기와 길이를 정할 땐 꼭 '계절'과 '건강 상태'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름 – 시원하게 밀어주는 게 무조건 좋을까?

복실이도 여름에 털을 아주 짧게 밀어준 적이 있어요. 특히 7월 중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을 때 “이 더위에 털이라도 벗겨주자”는 마음으로 거의 3mm까지 밀었었죠. 결과는 생각보다 좋지 않았습니다. 산책 중 햇빛에 피부가 직접 노출돼서 오히려 더 힘들어했고, 그해 여름은 실내에서도 복실이가 그늘만 찾아다니더라고요. 알고 보니 강아지의 털은 외부 온도와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완전히 짧게 미는 건 오히려 체온 조절 기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하더라고요. 특히 하얀 털을 가진 아이들이나 피부가 얇은 소형견일수록 햇빛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어서, 여름엔 시원하게 정리하되 5~10mm 이상은 남기는 게 좋다는 걸 배웠습니다.

겨울 – 보온을 위해 털을 길게 두는 게 정답일까?

겨울엔 복실이도 털을 길게 유지합니다. 처음엔 ‘털이 길면 따뜻하겠지’ 하는 단순한 생각이었지만, 실제로는 길어진 털이 눈이나 비에 젖으면서 더 빨리 추위를 타게 되더라고요. 눈 오는 날 산책을 다녀오면 털 사이에 얼음 알갱이들이 박혀 있는 걸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어요. 그래서 겨울철에는 털을 완전히 자르기보단 엉킴과 오염이 쉬운 부위만 정리해 주는 방식이 가장 실용적입니다. 배 밑, 다리 안쪽, 발바닥 털만 짧게 다듬고, 몸통은 길이를 유지하면서 브러싱을 자주 해주는 게 좋아요. 특히 난방이 잘 되는 집에서는 너무 덥지 않게 중간 길이를 유지하는 것도 건강에 도움이 되더라고요.

봄과 가을 – 털 관리 루틴을 다시 잡아야 할 계절

복실이의 털이 가장 많이 빠지는 계절은 단연 봄과 가을입니다. 이 시기엔 털갈이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모량도 많아지고, 집안 곳곳에 털이 날리는 게 눈에 보일 정도예요. 이럴 땐 짧게 미는 것보다는 빗질과 부분 트리밍으로 관리해 주는 게 훨씬 낫습니다.

특히 복슬복슬한 아이들은 털이 엉키면 통풍이 잘 되지 않아 피부염이나 곰팡이 피부 질환이 생길 수 있어요. 복실이도 과거에 귀 뒤쪽 털을 오랫동안 관리 안 해줬다가 엉킨 부위에서 냄새가 나기 시작하는 거예요. 처음에는 왜 냄새가 나는지 알 수 없었는데 미용을 하러 애견미용실에 갔다가 알게 됐어요. 결국 피부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그래서 털갈이 시기엔 하루에 한 번 빗질, 그리고 2~3주 간격의 부분 미용으로 청결을 유지하는 게 건강에 가장 좋다는 걸 깨달았어요.

털을 깎지 않으면 생기는 문제들

“자연스럽게 자라는 털인데 굳이 깎아야 하나요?”라고 묻는 분들도 계시죠. 물론 단모종이나 피부가 튼튼한 아이들은 미용이 필수가 아닐 수도 있어요. 하지만 복슬복슬한 장모종의 경우는 털이 엉키고, 땀이 차고, 피부에 자극이 생기기 쉬워 적절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털을 계속 깎지 않으면 다음과 같은 문제들이 생길 수 있어요. 피부 통풍 저하로 염증 유발, 진드기, 벼룩 등 외부 기생충의 서식처 제공, 땀이 나거나 습기가 차서 곰팡이 발생, 눈을 가리는 털로 인해 시야 저하 및 눈병 유발, 배변 시 엉덩이 주변 털에 오염물 묻어 위생 문제 발생 등 여러 가지 건강과 관련된 문제들이 소소하게 생기더라고요. 즉, 털을 깎지 않는 게 더 자연스러울 수는 있지만, 관리하지 않고 방치하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꼭 기억하셔야 해요.

결론: 강아지 털 깎기는 계절과 아이의 컨디션에 맞춰 유연하게

복실이와 몇 해를 지내며 알게 된 건, 털은 그저 외형이 아니라 강아지 건강의 일부라는 점이었어요. 여름엔 너무 짧지 않게, 겨울엔 너무 길지 않게, 봄·가을엔 자주 빗질하면서 부분 정리를 해주는 방식이 아이에게 가장 편안하고 건강하더라고요. 모든 강아지가 같은 방식으로 미용을 할 필요는 없지만, 보호자로서 우리의 역할은 아이의 털 상태를 관찰하고, 계절과 컨디션에 맞춰 ‘최적의 길이’를 유지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미용 때문에 시작한 털 깎기였는데,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고 하니 소홀하게 다룰 수 없게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