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강아지를 쓰다듬어 주는 것은 교감을 위해 좋지만 무조건 좋아한다고 생각하면 안 된다.
강아지를 만질 때 천천히 경계를 갖지 않도록 다가가서 안심하게 쓰다듬는 것이 좋다.

 

강아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물론이고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강아지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참 예쁘다~"하면서 강아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요. 저도 강아지를 키우기 전에는 막연히 강아지 머리를 쓰다듬어주거나 등을 가볍게 만져주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복실이를 키우면서 '모든 강아지가 그런 것은 아니다'라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사람도 성격이나 감성이 다른 것처럼 강아지 역시 다 다르더라고요. 사람처럼 감정이 있는 동물이라, 어디를 어떻게 만지느냐에 따라 반응이 전혀 달라졌습니다. 강아지를 만지는 건 단순한 애정 표현이 아니라, 신뢰를 기반으로 한 섬세한 교감이라는 걸 복실이를 통해 배웠습니다.

강아지는 만져주는 걸 정말 좋아할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상황과 방식에 따라 다릅니다. 복실이도 기분이 좋거나, 제가 천천히 다가가 쓰다듬을 땐 꼬리를 흔들고 편안하게 기대지만, 낯선 사람이 갑자기 머리를 만지려고 하면 경계하거나 몸을 피하곤 했어요. 심지어 제가 씻고 나오자마자 향이 바뀐 손으로 쓰다듬으면 살짝 불편해하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사람은 좋은 향기가 나면 오히려 더 친근해지는데 강아지는 익숙한 냄새가 아니면 오히려 낯설게 느끼는 거 같았습니다.  강아지는 기본적으로 ‘만지는 것’ 자체보다는 누가, 언제, 어떻게 만지느냐에 더 민감합니다. 신뢰하는 사람의 손길은 위로가 되지만, 갑작스럽고 강한 접촉은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요.

복실이와 함께한 ‘좋아하는 터치 vs 싫어하는 터치’

복실이는 아래 부위를 만질 때 특히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반응이 명확했어요. 이건 다른 반려견들도 비슷한 경향이 있다고 하니 참고해 보세요. 좋아하는 부위: - 가슴 아래쪽: 보호자에게 몸을 맡긴다는 의미에서 편안함을 느껴요. - 귀 뒤쪽: 혈류가 몰리는 곳이라 쓰다듬으면 안정감을 줘요. - 목 옆과 어깨 부근: 마사지하듯 부드럽게 만져주면 꼬리를 흔들고 눈을 감더라고요. 싫어하는 부위: - 머리 꼭대기: 사람은 자연스럽게 손을 얹지만, 강아지는 머리 위에서 손이 내려오는 걸 불안해할 수 있어요. - 꼬리 근처: 민감한 부위라 갑자기 만지면 놀라거나 화낼 수 있어요. - 발: 대부분 강아지가 발 만지는 걸 싫어해요. 복실이도 발톱 다듬기 훈련을 한참 하고 나서야 조금 참더라고요. 복실이를 통해 배운 건, 강아지가 먼저 다가올 때, 그리고 몸을 기댈 때가 만지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라는 것이에요. 억지로 안거나 쓰다듬기보단, 아이가 원할 때 조심스럽게 손을 내미는 게 신뢰를 쌓는 지름길이에요.

강아지를 만질 때 꼭 주의해야 할 점

강아지를 만지는 것도 ‘예의’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처음엔 귀엽다고 안고 쓰다듬고 했지만, 지금은 아래의 몇 가지 원칙을 꼭 지켜요. 이건 보호자뿐 아니라 처음 강아지를 접하는 사람도 꼭 알아야 할 내용입니다. 1. 손 냄새부터 맡게 해 주세요: 손을 먼저 코 앞으로 내밀어 냄새를 맡게 하는 건 ‘내가 위협이 아니야’라는 신호예요. 2. 정면에서 갑자기 다가가지 않기: 강아지는 눈을 마주 보며 다가오면 경계하거나 위협으로 느낄 수 있어요. 살짝 옆에서 천천히 접근하는 것이 훨씬 안전하고 부드러운 인상을 줍니다. 3. 부드러운 톤으로 말 걸기: 손을 대기 전, 이름을 불러주고 부드럽게 말을 걸어주면 아이가 훨씬 안심해요. 4. 억지로 껴안지 않기: 사람은 안아주는 걸 애정이라 여기지만, 강아지에게 껴안기는 위협처럼 느껴질 수 있어요. 복실이도 껴안기보다는 다리를 베고 누우는 걸 훨씬 편안해하더라고요. 5. 표정과 꼬리로 반응 확인하기: 강아지가 편하면 눈이 반쯤 감기고 꼬리를 천천히 흔들어요. 반대로 귀가 뒤로 젖거나 입을 핥는 행동, 몸을 돌리는 건 ‘그만해 줘’라는 표현이에요.

결론: 만지는 것도 ‘교감’입니다

복실이와 지내면서 가장 많이 배운 건, 만지는 것도 결국 서로의 감정을 주고받는 방식이라는 것이에요. 강아지는 말을 할 수 없지만, 몸짓과 시선으로 충분히 감정을 표현하니까요. 우리가 그걸 잘 읽어내고, 억지스럽지 않은 방식으로 손길을 주면, 그 손길이 단순한 애정 표현을 넘어, 진짜 교감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