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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사람이 처음에 만날 때도 서먹서먹합니다. 물론 서로 친하게 잘 지내길 바라는 마음은 크지만 서로 적응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나 익숙해지는 건 쉽지 않죠. 말이 통하는 사람도 그런데 말이 통하지 않는 반려견과 사람은 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게다가 반려견을 훈련시킬 수 있는 어른이 아닌 아기와 반려견의 동거도 쉽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강아지와 아이를 함께 키우는 일은 생각보다 훨씬 섬세하고 민감한 문제입니다. 저희 오빠네 가족은 첫아이 ‘하린이’가 태어나기 전부터 강아지 ‘복남이’를 키우고 있었는데요. “강아지랑 아기랑 같이 자라면 정서적으로 좋다”는 말만 듣고 낭만적으로 상상했지만, 현실은 훈련과 인내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반려견과 유아가 함께 지낼 때 겪은 시행착오, 트레이닝 루틴, 그리고 보호자로서 느낀 변화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처음 만남, 긴장감 속의 시작
하린이가 태어나고 집에 처음 들어온 날, 복남이는 현관에서부터 꼬리를 흔들며 반겼습니다. 하지만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복남이는 갑자기 소파 밑으로 숨더니 하루 종일 나오지 않았습니다. 이 낯선 존재가 뭔지 몰라 불안해했던 거죠. “복남아~ 동생 왔어~ 같이 인사해 볼까?” “…(꼬리 내리고 기어들어감)” 처음엔 울음소리, 분유 냄새, 낯선 생활 패턴에 적응하지 못해 복남이는 식사도 거르고 경계심이 심해졌다고 합니다. 그때의 실수는 ‘강아지도 다 이해할 거라 믿은 것’이었습니다. 사실 반려견에게 아기의 등장은 갑작스럽고 불편한 변화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기가 생기기 전에 집안에서 모든 관심은 자신에게 집중돼 있었잖아요. 그러다가 아무래도 주인의 관심이 아기에게 옮겨지는 걸 느끼게 되니 기분이 좋지는 않았을 거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일주일 정도는 일정 거리를 유지하며 서로의 존재에 익숙해지도록 했습니다. 복남이 침대 위치를 조정하고, 아기가 잠들었을 때 짧게 교감 시간을 마련해 ‘너도 여전히 사랑받고 있다’는 걸 느끼게 해 줬습니다.
동거 트레이닝 루틴의 형성과 시행착오
시간이 지나며 복남이와 하린이가 같은 공간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때부터 본격적인 훈련 루틴을 시작했죠. 가장 중요한 원칙은 “서로를 놀라게 하지 않기”였습니다. 아기가 복남이에게 갑자기 손을 뻗거나, 반대로 복실이가 아기 손에 갑자기 얼굴을 들이대지 않도록 훈련을 시작했습니다. - 아기가 기어 다니기 시작할 무렵엔, 복남이의 안전 공간을 따로 마련했습니다. - 복남이에게는 “기다려”, “뒤로 가” 등 기본 명령어를 반복 훈련했고, 아기에게는 장난감과 강아지를 구분하는 교육을 함께 병행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또 하나의 실수. 어느 날 하린이가 복남이의 사료를 입에 넣는 사고가 있었죠. “하린아!!! 그건 복남이 밥이야!!” “으아아악!!” (아기 울음) “… 왈?” (복남이도 당황) 그날부터 강아지 밥그릇은 반드시 아기 손이 닿지 않는 높이에 두고, 먹는 시간엔 아기와 분리시켰습니다. 아이는 호기심이 많고, 강아지는 먹을 때 예민할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매일 아침과 저녁, 짧게라도 복남이에게 집중하는 ‘1:1 산책 시간’을 만들었더니 강아지의 스트레스도 점차 줄어들었습니다. 아기 돌봄에 집중하느라 반려견을 소외시키는 경우가 많지만, 보호자의 역할 분배와 시간 안배가 정말 중요하다는 걸 느꼈습니다.
자연스럽게 형성된 유대감과 감동의 순간
1년쯤 지나자 하린이와 복남이는 자연스럽게 서로를 ‘가족’으로 인식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하린이가 첫 말을 시작할 무렵, “멍멍~”이라는 단어를 가장 먼저 꺼냈을 때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매일 같은 공간에서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침마다 복남이 꼬리로 인사를 받는 아기… 두 존재가 서로에게 위로가 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복남이~ 하린이랑 인사하자~” “왈! (가볍게 머리 비비기)” “머~ 머~!” (하린이도 손 흔들기) 이제는 하린이가 넘어졌을 때 복남이가 제일 먼저 달려가고, 아기가 울면 옆에서 가만히 앉아 기다리는 모습도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여전히 돌발 상황은 있습니다. 장난감을 서로 뺏으려 하거나, 사소한 다툼도 있지만, 그 과정에서 서로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터득하더라고요. 이때 무엇보다 중요한 건 보호자가 중재자이자, 두 생명 모두에게 사랑과 안정을 줄 수 있는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오빠네 집의 루틴은 완벽하지 않지만, ‘하린이와 복남이’는 조금씩 함께 성장하고 있고, 오빠네 부부도 복남이를 돌보는 데 더 많은 세심함을 보이기 시작했다고 해요.
강아지와 아기의 동거는 생각보다 많은 준비와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얻는 감정적 유대와 교감은 정말 특별합니다. 둘이 서로를 알아가며 만들어가는 관계는, 평생 잊지 못할 가족의 이야기가 되겠죠. 그리고 반려견이 '하린이'의 보호자로도 생활을 함께 해 줄 거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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